저희 집 주방에는 작은 창이 있어요
저녁 설거지를 할 때쯤이면 노을이 지면서 장관이 펼쳐집니다
요즘은 모내기를 한 드넓은 논이 연두빛으로 물빛과 함께 반짝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음력 5월 5일 단오는 ‘초닷새[初五日]’라는 뜻이며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고,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합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와 씨름등 민속놀이를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부녀자들이 이날만은 밖에서 그네뛰기가 허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가곡 그네를 들어보려합니다
아름다운 가사가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듯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가곡 그네는 김말봉 시에 그녀의 사위 작곡가 금수현이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김말봉(金末鳳1901~1961)
대한민국 소설가입니다
작곡가 금수현의 장모이며 지휘자 금난새의 외할머니이기도 합니다
단편소설 '망명녀'로 신춘문예에 당선했고 신문에 소설을 연재해 대중소설의 세계를 개척했습니다
대표작으로 '밀림', '찔레꽃', '생명' 등이 있습니다
정신여학교를 졸업 후 일본 타카네 여숙 고등학교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 후 도시샤여자대학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귀국 후 중외일보 기자로 일하며 민족의 정기를 일으키는데 뜻을 두었습니다
신춘문예 당선되어 등단 후 동아일보에 장편소설 '밀림'을, 조선일보에 '찔레꽃'을 연재해 크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대중소설가로 이름이 알려지자 일본어로 소설을 쓰라는 일제의 강요에 일시적으로 절필을 하기도 했습니다
금수현( 金水賢, 1919-1992)
성악가, 가곡 작곡가·작사가, 지휘자, 음악교육가입니다
부산상고 재학 시절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독학으로 음악 공부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수 동양음악학교(현 도쿄음대) 성악과에 진학했고 작곡 공부도 열중했습니다
1940년 오페라 심청전을 작곡하기 위해 아리아 '심봉사의 슬픔'을 작곡했습니다
1942년 귀국하여 동래여고(東萊女高) 음악교사로 부임하였고 이때 김말봉의 딸 전혜금을 제자로 가르쳤고 이후에 결혼을 해 아들 금난새를 낳았습니다
1953년 경남여중 교장, 1956년 통영여고 교장, 1957년 문교부 편수관을 지냈습니다
1965년 영필하모니악단 이사장으로 활동했고, 1970년 '월간음악'을 발행했습니다
대표작품으로 "심봉사의 슬픔"(1940)·"그네"(1946)·"추색"(1961)·"파도"(1976) 등이 있습니다
그네 가사
1946년 작가 김말봉(1901~61) 시에 금난새가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1948년 한국가곡발표회에서 초연되었고, 이후에 교과서에도 실렸습니다
8분의 9박자의 변화된 5음음계로 민요 음계를 표현했고 시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낸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민요조를 구사한 1950년 이전 가곡 중 가장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라할 수 있습니다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 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차니 사바가 발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은 바람이 실어 가네
소프라노 송광선 그네
테너 엄정행 그네
그네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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