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잔인한 내용의 전래 동화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 있습니다
등장인물도 단 두명이며, 아름다운 아리아도 없습니다
샤를 페로의 잔혹 동화 <푸른 수염>과 바르토크의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동화 푸른 수염(La Barbe-bleue)
프랑스 동화 작가 '샤를 페로' (Charles Perrault, 1628~1703)의 동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샤를 페로는 신데렐라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 두건같이 옛날 구전 설화를 정리하여 출판했고, 푸른 수염, 장화신은 고양이 등을 쓴 작가입니다
그림형제의 작품에 각색되어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푸른 수염'이라는 별명을 가진 귀족 남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여러 번 결혼을 했고 이전 아내들은 모두 실종 되었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후 막내딸은 푸른 수염의 큰 성에서 살게 되었다.
푸른 수염은 이 성의 모든 문들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주며 '모든 방을 다 열어도 좋지만, 지하실 구석의 한 작은 방만은 열지 마시오'라고 했다.
막내딸은 그 말을 충실히 지켰으나 얼마 후 푸른 수염이 볼 일이 있어서 지방으로 떠나고, 성에 찾아온 그녀의 언니가 꼬드기자 결국 작은 문을 열고 마는데, 그 방 안에는 지금까지 푸른 수염과 결혼한 아내들의 시체가 있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떨면서 방문을 다시 잠갔지만, 방에 들어갈 때 열쇠를 떨어트려서 열쇠에 아내들의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가 묻어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실종된 아내들은 전부 남편의 명령을 어기고 문을 열었다가 들켜서 살해된 것이다.
성에 돌아온 푸른 수염은 아내에게 줬던 열쇠에 묻은 피를 보고, 그녀가 자신과의 약속을 깼다는 것에 분노하여 그녀를 살해하려 하는데 바로 죽이지 않고 아내에게 기도할 시간을 주어 마침 방문하기로 했던 그녀의 오빠들이 달려와서 푸른 수염을 무찌르고 여동생을 구출한다.
그리고 막내딸은 푸른 수염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 받게 되었다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 (A kékszakállú herceg vára)
바르토크 벨러(Béla Bartók, 1881~1945)가 작곡한 1시간 정도 되는 1막의 헝가리 오페라입니다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을 기본으로 '벨라 발라즈'(Bela Balazs)가 대본을 썼씁니다
자크 오페바흐도 이 동화로 오페레타를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러편의 영화로도 제작 되었습니다
바르토크는 민속적인 요소와 음악적인 기법을 융합시켜 바르토크 양식(격렬한 리듬, 풍부한 표현, 민속적 선율 등)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시기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1막의 오페라인 <푸른 수염 영주의 성 A Kékszakállú herceg vára>입니다
영어 제목 <Duke Bluebeard’s Castle>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 줄거리
당시 시대적인 특징으로 남성 권위를 세우고 여성의 불복종을 길들이려는 교훈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일곱개의 각 방은 푸른수염의 내면성과 남성성을 표현합니다
남성의 잔인함, 소유욕, 권력욕, 감수성 등을 상징합니다
큰 저택과 재산을 소유한 푸른 수염을 가진 영주
푸른 수염과 결혼하게 된 유디트
푸른 수염의 성 안에는 일곱 개의 닫힌 문이 있습니다
유디트는 날 사랑하면 이 문들을 열어 달라 요구합니다
첫번째 문 안에는 온갖 고문 기구들이 들어있습니다
두번째 문에는 피로 물든 무기들이 있습니다
세번째 문에는 금은보화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3번째 방 유디트의 '산더미 같은 황금'
네번째 문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정원입니다
다섯번째는 푸른수염의 광대한 왕국이 있습니다
5번째 방 푸른수염의 '빛나는 내 성을 보라'
여섯번째는 눈물의 호수가 펼쳐집니다
마지막 문은 푸른수염이 절대 열지 말라고 말리지만 끝내 유디트의 고집으로 열고 맙니다
일곱번째 문 안에는 푸른수염의 전 부인들이 영원한 아침, 영원한 점심, 영원한 저녁' 으로 박제 되어 갖혀있었습니다
결국 유디트도 천천히 그 방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클래식 감상실 > 오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Drink, Drink, Drink - Drinking Song - 황태자의 첫사랑 (0) | 2024.08.05 |
---|---|
달에게 부치는 노래 - 오페라 루살카 줄거리 (0) | 2024.08.01 |
오페라 카르멘 줄거리 / 투우사의 노래 가사, 해석 (3) | 2024.07.11 |
입술은 침묵하고 가사, 해석 - 유쾌한 미망인 줄거리 (0) | 2024.07.07 |
남 몰래 흐르는 눈물 가사, 해석 -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1) | 2024.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