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량한 음색이 아름다운 테너 신영조님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가곡 산노을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테너 신영조( 辛英朝,1943~2023 )
고등학교 시절까지 야구 선수로 활약하다 부상 후 성악을 시작했습니다
한양대 성악과 졸업
독일 뮌헨 국립음대 석사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주역 오디션에 합격, 리우데자이네루 국제 성악 콩쿠르에 입상하며 유럽에서 활동했습니다
1975년 오페라 ‘파우스트’의 파우스트 역을 제안받아 귀국했습니다
유려하게 하이 C를 뽐내는 청아한 목소리로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성악계 스타가 되었고, 당시 한양대학교 총장이었던 고 김연준 이사장에게 발탁돼 한양대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이후 2009년 정년퇴임까지 34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습니다
테너 신영조는 박인수, 엄정행과 함께 ‘한국의 3대 테너’로 불리며 1980, 90년대 한국 가곡의 부흥기를 이끌었습니다
한국 가곡의 황금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성악가로 한국 가곡의 전성기였던 90년대까지 전국 수천 회의 한국 가곡 연주회에 출연하며 그의 한국 가곡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본인의 독창회 2부는 반드시 한국 가곡만으로 구성하는 원칙을 평생 고수해올 정도로 가곡을 사랑했습니다
테너 신영조는 난도 높은 고음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 고유한 스타일을 지닌 뛰어난 성악가였습니다
특히 유경환의 시에 박판길이 곡을 붙인 가곡 ‘산노을’은 그의 ‘전매특허’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엄정행에게 ‘목련화’가 있고, 박인수에게 ‘향수’가 있다면 신영조에겐 ‘산노을’이 있습니다
산노을 가사
유경환유경환(劉庚煥, 1936 ~ 2007) 시/ 박판길( 朴判吉,1929 ~ 1998) 곡
1972년 고등학교 제자 유경환에게 시 [산노을]을 받아 가곡 [산노을]을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발표된 직후에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으나, 1970년대 이후 유명한 성악가들의 공연을 통해 서서히 알려졌고 이후 국민 가곡으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 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 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오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나무에 가만히' 기대 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 마음에 던저진 그림잔가
돌아서면 수줍게 눈 감고
가지에 숨어버린 모습
아 아, 산울림이 그 모습 더듬네
다가서던 그리움 바람 되어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산노을 악보
테너 신영조 산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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